2024. 6. 19. 18:26ㆍ장소
휴일 우연히 tv를 보다 쇼핑엔티홈쇼핑에서 대마도여행 상품을 보게 됐다
엄마가 작년에 돌아가시고 나서 아버지 마음도 위로할겸, 90살이 다되신 아버지와 함께 단둘이 여행을 해보는 것도 추억이 될 것 같아 내내 어디로 갈까 궁리를 하고 있던 차였다. 그 때 눈에 들어온 1박2일 대마도 여행상품이 일단 189,000원이란 가격에 끌렸고,아버지와 단둘이 처음 가는 여행에 긴 여행은 자신이 없던차에 1박2일이란 시간도 부담이 없어서 좋았다.
배로 1시간 반 정도의 가까운 곳이지만 명색이 말과 글이 다른 외국이라 긴장도 됐었다.
그래도 남편과 한번 5년전에 갔다왔던 곳이라 일단 부담도 덜되고, 이번을 계기로 누군가의 도움이 아닌 홀로여행하기에 도전해 보고 싶다는 포부도 생겼다.
배출발은 아침 9시, 가이드와 미팅은 부산 국제여객터미널에 7시 10분에 잡혀져 있어 부산가는 기차표를 알아보니
전날 밤에 미리 가서 부산에서 하룻밤을 자야했었다. 새벽 6~7시쯤 부산역에 도착하는 기차가 없느게 아쉬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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할 수 없이 여행이지(홈쇼핑에선 교원투어로 본 것 같은데 문자는 '여행이지'로 왔음)에서 연계된 셔틀버스를 이용했는데
인당 왕복7만원이 추가되었다.
출발일 새벽 2시에 잠실역 4번출구 아래 롯데마트 앞에서 버스를 타고 6시반경에 부산항국제여객터미널에 도착하였다.
한가지 아쉬운점은 셔틀버스 이용에관한 전화 상담때는 강남역에서 1시라고 하더니, 정작 계약때는 잠실역에서 2시 출발이라고 한 점이다. 암튼 돌아올 때도 잠실역도착이면 여러가지로 불편할 것 같아 돌아오는 편은 srt로 동탄까지 예약을 해두었다.
환전은 미리 트레블월넷( www.travel-wallet.com)카드로 20만원정도 준비했는데, 현금도 필요할 것 같아 가이드에게 물어보니 웬만한곳은 카드로 하고 길에서 커피나 간식정도 사먹을 정도로 몇 만원정도만 하라고 했다.
부산항국제여객터미널 환전하는 곳은 1층인데, 오픈시간이 늦은 편이어서 환전하고 9시10분에 승선할려면 좀 바쁜듯 했다. 환전하고 허겁지겁 뛰어서 배타러 가야했다. 그래도 요즘 엔화가 싸서 5만원을 환전했는데 일본돈 만엔지폐 5장에
천원짜리4장과 몇백원을 받고나니 왠지 이득을 보는 느낌이었다.
멀미약을 준비만하고 먹지는 말고 가이드 안내 후 복용하라는 말을 듣고 약국에 가서 멀미약을 샀는데 인당 5000원, 합 만원을 달란다. 멀미약이 원래 이렇게 비싸냐고 물으니 약사가 물약 두껑을 그냥 따버린다. 할 수 없이 샀는데 가이드가 오늘은 날씨가 좋아서 멀미약 먹지말라고 한다. 다시보니 알약만 사면 되는데, 약사에게 물약까지 강매당한것 같다. 뚜껑이 열린 물약은 주머니에서 흐르기까지 하고...
잔잔한 파도덕에 멀미도 안하고 금새 대마도에 도착했다. 이렇게 가까운 곳이 일본땅이라니 새삼 신기하기만 했다.
첫 행선지는 히타카츠항 인근 미우다하마해변이었다.
작은 해변인데 물이 깨끗하고 수심도 얕아 해수욕하기 좋은 곳이었다.
남편과 왔을땐 가볼만한 관광지인줄은 알았으나 자유여행으로 와서 미처 가지 못한 곳이었다.
아버지 기념사진을 찍어드리고 300엔짜리 노상커피한잔을 마시며 바닥가 풍경을 감상하였다.
오랜만에 느끼는 평온한 풍경과 바닷바람에 기분도 상쾌~~~
대마도에서의 첫 식사는 항구근처 식당에서였다.
가이드가 대마도가 관광객이라곤 한국인밖에없는 작은 섬이라서 아직 관광 인프라가 미흡하다며
식사에 너무 기대하지 말라고 했는데 먹어보니 그 이유를 알수 있었다. 우동과 초밥,튀김등이 소박하게 나왔는데
맛 보다도 우동의 온도가 다 식은거여서 영 기분이 좋지 않았다.
단체 관광객을 상대로 많은 음식을 빨리빨리 한다고 해도 우동 국물을 뜨겁게 내놓지 않는다는건 너무 무성의하게 느껴졌었다.
남편과 자유여행으로 와서 먹었던 식당들은 맛있는 식당들이었구나라는 생각이들었다.
아버지는 국을 항상 팔팔 끓여 드시는 분인데 시장해서인지 아무말없이 드셨다.
딸과의 여행을 망치지 않을려고 애쓰신는 것 같았다.
식사 후 사무라이 무사의 거리안에 있는 '나카라이 토스이'라는 일본 작가의 기념관을 먼저 찾아갔다.
춘향전을 일본에 소개한 작가라고 한다. 현재 일본 오천엔권의 얼굴인 '히구치 이치요'라는 여류소설가의 스승이기도 하다.
문관들이 지배세력이었던 우리나라와는 달리 일본은 사무라이, 무사들이 지배계급이었고, 마을 중심엔 왕을 지키는
사무라이들이 모여 살았다고 한다. 이곳이 예날 대마도의 사무라이 마을이라고 한다. 사무라이들은 단단한 돌담으로
스스로를 보호했나보다.
전에 자유여행때도 관광지라고해서 '나카라이 토스이'기념관을 왔었는데 어떤 사람인지는 몰랐었었다.
이래서 가이드가 필요한 것이구나라는 생각이 들었다.
일제시대때 초등학생이셨던 아버지는 쉬운 일본어를 읽고 계셨다.
나카라이 토스이는 1861년생, 히구치 이치요는 1872년생, 그런데 히구치이치요는 1896년에 생을 마감했다고 하니 너무 재능에 비해 짧은 생을 살은 것 같아 안타까웠다.
사무라이마을에서 걸어서 팔만궁신사로 이동했어요.
일본에는 신사( 神社 )가 많은데 토착신에 근거한 종교시설이다. 조상이나 여러신을 모시는 곳으로 불교의 절과는 다른 곳이다.
신사와 절을 구분하는 방법은 하늘천자처럼 생긴 아래 사진속 구조물이 있으면 신사, 없으면 절이라고 한다.
그리고 이 문 안 밖으로 이승과 저승을 구분한다고 한다.
한국분들중에 이곳이 절인줄 알고 부처님께 기도를 하시는 분이 있는데 잘못된 것이라고 하였다.
숙소로 가기전에 대마도의 대표 쇼핑몰 티아라몰에서 쇼핑을 했다.
사고싶은게 너무 많았지만 조금 자제하면서 과자. 젤리, 미소된장,저녁때 먹을 맥주, 안주등을 샀다.
근데 싸고 맛있게보여 3봉지나 산 과일맛 젤리가 한국에 들어갈때 반입불가라고 한다.
한보따리 산 분도 있던데... 나는 한봉지는 다니면서 다른 여행객들과 나눠먹고, 두봉지는 가방아래 깊숙히 넣어
갖고 왔다. 걸리면 반납하지~라는 깡으로. 다행이 안걸려서 몇일동안 잘 먹었다는~
5시반쯤 도착한 숙소는 대아호텔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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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마도 대아호텔 , 쓰시마 (2024 신규 특가) (booking.com)
언덕길위에있는 호텔로 오션뷰가 나오는 곳이었다.
호텔주변에 자라고 있는 식물인데 뜨문뜨문 빨간색 잎이 나있는게 신기하기도하고 예뻐서 사진을 찍어봤다.
저번에 갔었던 시내 '토요코인 쓰시마 이즈하라'( 東横INN対馬厳原)호텔은 시내에 있어 자유여행객에게 가기 좋은 호텔이었다면 대아호텔은 여행의 분위기에 취하기 좋은 멋진 풍경의 호텔이었다.
호텔 1층에는 작은 목욕탕도 있어 여행의 피로를 풀수도 있었다.
오랫만에 보는 일출광경을 한참동안 바라보았다.
평소에 일출을 보려면 맘먹고 산위에라도 가야하는데 대마도에서 보게 될 줄이야~
아침식사는 된장국, 생선구이, 양배추샐러드, 나또 ,연두부로 이루어진 전통 일본식으로 나왔다.
아침식사후 첫번째 들린곳은 가미자카공원(上見坂公園) 이었다.
전망대가 있었는데 북쪽으론 한국이 남쪽으론 큐슈가 보인다고 한다. 이곳은 나중에 검색해보니 여러가지 역사적 의미가 있는곳이었다.
덕혜옹주의 남편 소오다케유키(종무도)의 시비도 있고, 고구려의 송씨가 초대 대마도주가 된 과정을 쓴 안내판도 있었다는 내용등 이석우 시인이 쓴 칼럼이 도움이 되었다.
이석우시인 칼럼
[기획연재] 죽은 것들이 말하는 가미자카 공원 - 괴산타임즈 (goesantimes.com)
가미자카공원은 아름들이 나무로 꽉찬 오래된 숲이 있는데 나무들은 이끼로 덮어져 있다.
고목들로 꽉찬 숲길을 걷다보면 신비로운 느낌이 든다.
숲길을 가다보면 포를 쏠 수 있는 콘크리트 구조물이 나온다.
군인들이 숨을 수도 있는 곳이었다.뭔가 무시무시한 느낌이었는데
실제론 훈련 뿐이었고 2차대전때도 발포한적은 없었다고 적혀져 있었다.
돌아갈때 다시 둘러보자던 만관교, 만젠키전망대(万関展望台)이다.
대마도 북섬과 남쪽섬을 연결된 다리이다.
아소만( 浅茅湾 )과 미우라만(三浦湾 )사이에 만세키세토(万関瀬戸)라는 운하를 6개월에 걸쳐 팠는데 아소만에 있는 군함을 대마도 동쪽해상으로 빨리 이동시려고 판것이라 한다.
1900년경에 6개월에 걸쳐 판 운하라고 한다.
히타카츠항인근 식당에서 둘재날 점심을 먹었다.
치즈루(千鶴)식당.
다뜻한 메밀우동과 돈가스정식. 맛은 그냥 중간정도~
그래도 첫날먹은 다 식은 우동에비해 양초로 우동을 데우면서 먹어 그나마 따뜻하게 먹을 수 있었다.
따뜻한 음식을 따뜻하게 대접받는게 이렇게 고맙게 느껴질 줄이야~
그런데 이 동네 어딘다 낯익다~
치즈루식당 아래 카이칸식당을 보니 생각이났다.
남편과 자유여행때 들린 카이칸식당.
단무지 더 달라고 하니 안된다고 단호하게 외치던 곳.
가이드 설명에 의하면 일본사람들은 음식의 양과 가격이 처음 정해진대로 먹어야 한다고 한다.
추가하려면 돈을 더 내야한다고.
그런데 그 때 나는 돈을 더 지불한다고 했는데도 안된다고 해서 이해가 안됐었는데~
단무지 추가는 안됐지만 단체관광객상대 치즈루식당에 비해 카이칸식당이 더 맛있는게 사실.
단체관광객이 우루루 들어가길래 고급식당인줄 알았는데...
몇 년전에는 대여섯마리의 고양이들이 골목길에 있었는데 지금은 한마리밖에 안보이네.
그 중 한마리가 내 다리에 얼굴을 비볐었는데 어디로 간 걸까??
두 번째오니 옛 생각과 새로운 대마도의 모습이 눈에 들어오며 여러생각이 교차한다.
3만명도 안되는 대마도에 관광객은 한국인이 대부분이라고 한다.
히타카츠( 比田勝) 시 관광 안내도
마지막으로 들린곳은 한국전망대
다른 관광객팀이 가이드와 함께 묵념을 하길래 나도 덩달아 묵념을 하였다 .
나중에 보니 조선 통신사 위령비라고 한다.
1703년 조선통신사가 대마도를 오다가 배가 좌초되 모두 사망했다고 한다. 1991년 그 넋을 위로하려고 위령비를 세웠다고 한다.
부산에서 불꽃놀이를하면 일본사람들이 이곳에서 맥주마시며 즐긴다고 한다~
홋까이도까진 147km
부산까진49.5km
어 부산이 보이는 것 같다~
가이드분이 맑은날은 부산 아파트 베란다 빨래까지 보인다고 농담했는데 그 만큼 가깝다는 얘기~
찹쌀로 만들어 말 그대로 쫀득쫀득한 붕어빵~ 기름기도 없고 맛있었음~ 200엔
한국 돌아가는 배 타기전 면세점2곳도 들렸다
이 곳은 새로 생긴 Gate Way라는 면세점.
환영문구도 한국어로 되어 있네.
전에 왔을 땐 이즈하라 시내 상점문에 한국인 출입금지란 문구를 보고 충격 먹었었는데.
가이드말에 의하면 요즘은 한국관광객때문에 대마도 경제가 돌아간다고 생각해서 이 곳 사람들도
한국사람들에게 고맙게 생각한다고 한다.
날씨가 한몫한 이번 여행.
90세 아버지도 별 탈없이 잘 다니셔서 다행이었다.
이번 여행에서 새로 안 사실!
아버지가 길에 써져있는 일본어 간판을 읽느다는 거~
그러고 보니 슈시강 편백나무길도 들렸었는데 사진이 없네~
울창한편백나무숲길을 20여분 걷는 것 만으로도 힐링되는 시간이었고 건강해지는 느낌이었음.
내돈내산 대마도 여행기 였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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